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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은 있나요? 없으면 은퇴 꿈도 꾸지 마세요”

    입력 : 2022.06.24 06:00 | 수정 : 2022.06.24 10:00

    앞으로 2년 후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에는 국민연금 수급자가 600만명을 넘어섰죠. 요즘 같이 가파른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시대에 노후가 불안해진 직장인들은 은퇴 후도 걱정해야 합니다. 고정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다달이 들어갈 생활비와 병원비 등이 부담되기 때문이죠.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노후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퇴직하고 싶지만, 현실은 물가가 치솟는 반면, 은행 잔고와 주식은 줄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고물가 때문에 근로자들이 은퇴를 미루고 있다는데요. 최근 금융기관 브론위치+ 스미스와 어드바이저새비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캐나다인 1519명 중 63%가 은퇴를 늦출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71%는 은퇴 후 돈이 바닥날까봐 걱정했고, 은퇴할 만한 돈이 없어서 계속 일해야 할 것이라는 답변도 63%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미국 노동부 통계 자료를 통해 미국의 55세 이상 장년층 가운데 일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구한 비율이 2021년 10월 38.4%에서 2022년 3월 38.9%로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물가 상황 속 은퇴를 미루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 /영화 ‘인턴’
    은퇴 후 목돈 5억, 생활비 200만~300만원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 10명 중 6명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신한은행이 발간한 ‘신한 미래설계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설문 조사는 30~59세 직장인 300명(퇴직연금 가입자)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이 재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계 유지’가 57%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 자아실현(23.8%), 건강(13.5%), 사회적 분위기(5.2%) 순입니다. 
    살아가려면 결국 고정 수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이 은퇴 후 월 생활비로 200만원 이상 300원 미만 정도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을 꼽은 응답자도 23.7%로 적지 않았습니다. 15%의 사람들은 ‘400만원 이상’이 들 것이라 봤고, 10.3%는 ‘2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적정 노후 자금으로는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36.7%)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5억원을 모은다 해도 월 200만원씩 21년은 모아야 만들 수 있는 돈입니다. 
    은퇴 후 소득 발생처로는 대부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3층 연금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세 가지 연금으로 노후 자금을 보장하는 걸 말합니다. 국민연금이 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이어 퇴직연금(72.7%)과 개인연금(57.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노후 생활비로 연금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외에도 소득 발생처로 부동산 임대소득(21.7%)과 배우자의 소득(10.7%), 자녀 용돈(6.7%) 등이 있었습니다. 
    한편, 이미 은퇴 준비를 시작한 직장인은 76.7%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준비를 위한 저축 방법으로는 퇴직연금(72.7%)이 가장 많았고, 예금과 적금(66.7%), 주식(51.9%), 개인연금(펀드 및 보험)(49.6%) 순 입니다. 
    은퇴 준비 여부 등 관련 설문조사 결과. /신한은행
    노후 설계 땐 연금 정책 잘 활용해야 
    다수의 직장인들이 은퇴 후 소득 발생처로 연금을 꼽은 만큼, 노후를 설계할 땐 연금 정책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3층 연금 구조부터 살펴볼까요. 1층에는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공적연금이 있습니다. 2층과 3층에는 각각 퇴직금 제도 대신 도입된 퇴직연금과 연금보험∙연금펀드∙연금저축 등의 개인연금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만 18~60세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이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만 18세가 넘는다면 임의가입 제도를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최소 120개월(10년) 이상 납부해야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국민연금은 여러 연금 가운데 중요한 항목으로 꼽히는데요.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선 보험료를 더 내거나 가입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국민연금은 연금보험료를 납부한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많이 받는 구조로 돼있기 때문이죠. 
    퇴직연금 역시 직장인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인데요.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금융회사에 맡겨 퇴직할 때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개인연금은 연금보험과 연금펀드 등이 있습니다. 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사에서 만든 상품이고, 연금저축펀드는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것 입니다. 연금보험은 공시이율에 따라 일정 이자를 주고 원금보장이 되지만, 펀드는 운용사 수익률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최대 500만원’ 중장년 새출발을 지원하는 제도 활용 
    연금만으론 여유로운 노후 대비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연금 소득이 적정 생활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2021년 한국경제원 조사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의 단독가구 기준 연금수령액은 월 82만8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연금수령액은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합한 것으로, 공적연금에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이 포함됩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 이미지. /고용노동부
    이런 이유로 은퇴 후 재취업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이럴 때 ‘국민내일배움카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내일배움카드는 직업훈련 비용을 지원하는 카드입니다. 취업 후에도 능력 개발이 필요한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직업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필요한 강의 수강료의 45~85%를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최소한의 자비 부담으로 인공지능이나 웹영상, 콘텐츠 제작, 코딩, 제빵, 네일아트 등 원하는 직업능력개발 훈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 준비나 기술역량을 갖추는 데 필요한 다양한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비용은 1인당 300만원, 5년 동안 최대 500만원입니다. 이 한도는 카드 발급 후 5년이 경과하면 소멸되며, 재발급 후 다시 5년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 신청은 지역 고용센터를 방문하거나 직업훈련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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