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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처럼 들리구만…” 일론 머스크에게 책잡힌 ‘이것’은?

    입력 : 2022.06.24 06:00

    “개소리처럼 들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12월 트위터에 남긴 답글입니다. 일론은 정확히는 ‘웹3.0은 개소리처럼 들린다(Web3 sounds like bs)’고 했습니다. 그는 같은 달 다시 한번 웹3.0를 ‘디스’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이번에는 ‘웹3.0을 본 사람이 있는가? 나는 못 찾겠다(Has anyone seen web3? I can’t find it)’고 적었습니다. 웹3.0이 뭐길래 머스크가 이렇게 대놓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걸까요.
    웹3.0이 개소리라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 /트위터 캡처
    우선 웹(web)이란 ‘World Wide Web’의 줄임말입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치는 ‘www’가 바로 웹입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데요, 시대별로 세대를 구분합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운영되었던 웹사이트의 시스템을 웹1.0이라 합니다. 이용자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은 온라인 자료를 검색했죠. 신문을 읽거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처럼, 정보는 한쪽으로만 움직였습니다.
    웹2.0은 오늘날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축된 인터넷 환경을 뜻합니다. 누구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남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정보만 받아들이던 웹1.0과 달리 웹2.0에서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플랫폼이 웹2.0을 기능하게 만듭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남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면에서 포털의 질문과 답변 서비스나 블로그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차세대 인터넷 환경인 웹3.0은 웹2.0과 뭐가 다를까요. 웹2.0 시대에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등 거대 플랫폼이 시스템을 주도합니다. 이용자들이 만든 콘텐츠로 플랫폼이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유튜브나 개인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플랫폼이 벌어들이는 수익과 비교하긴 쉽지 않겠죠. 참여자들의 이용 정보도 빅테크 기업이 독점적으로 수집합니다. 웹1.0과 비교하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앙집중화(centralization·정보와 시스템이 한 곳에 집중돼 공동으로 사용되는 형태)에 따른 문제점도 있었죠.
    개인이 플랫폼으로부터 시스템 주도권을 가져오는 게 웹3.0의 핵심입니다. 웹3.0에선 서비스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소유하고, 수익도 거대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생산자가 가져갑니다. 중앙집중화가 웹2.0을 대변하는 단어라면, 웹3.0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로 설명됩니다. 개인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이 활용됩니다. 
    마크 안드레센이 잭 도시를 겨냥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트위터 캡처
    ◇트위터 계정 차단하며 공방까지
    언뜻 보면 취지는 좋아 보입니다만, 그런데 일론은 왜 이리 웹3.0에 비판적인 걸까요. 그는 2021년 12월 “웹3.0이 실존하기보다 마케팅 유행어(marketing buzzword)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저 10년이나 20년, 30년 뒤의 미래가 궁금하다. 2051년이라 하면 상당히 초현대적으로 들린다”며 웹3.0 담론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죠. 그럴 듯한 개념을 포장해 대중을 현혹시키려 한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노년의 재벌이 아닌, 오늘날 최고의 혁신가로 평가받는 기업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파급력은 더 컸습니다.
    트위터를 창업한 잭 도시도 머스크와 비슷한 입장입니다. 잭은 2021년 12월 “웹3.0 담론을 주도하는 일부 벤처캐피털(VC)과 그들의 파트너들이 결국 웹3.0의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 비판했습니다. 탈중앙화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름을 붙인 또 하나의 중앙집중적인 인터넷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도시는 웹3.0을 알리는 데 적극적인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a16z(안드레센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 마크 안드레센과 트위터에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론이 “웹3.0을 본 사람이 있느냐”고 트윗하자 잭이 “a와 z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를 암시한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a16z는 자금 대부분을 웹3.0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잭의 도발에 마크는 잭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응수했고, 잭 도시는 “공식적으로 웹3.0으로부터 차단당했다”며 비꼬는 글을 올렸습니다. 
    2022년 새해에도 둘의 감정싸움은 이어졌습니다. 올해 1월 1일 마크는 “2022년에도 많은 사람을 차단할 것(In 2022, I am going to Block so many people)”이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블록(Block)’은 동사로 차단한다는 뜻이지만, 잭 도시의 회사 이름이기도 합니다. 잭은 2021년 말 트위터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결제 전문 회사 스퀘어의 이름을 블록으로 바꿨습니다. 이후 가상자산 사업에 집중하고 있죠. 블록체인이나 NFT 같은 신기술이 대중의 관심을 모으면서 웹3.0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엇갈리는 거물들의 반응에 이용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NEXT WEB 3.0 FORUM 2022’에 참석한 메이 머스크. /jobsN
    웹3.0에 대한 담론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활동이 벌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가 대중화하면서 웹3.0도 언젠가는 주류가 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죠. 지난 6월 16일에는 서울에서 웹3.0을 두고 글로벌 연사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엄마인 메이 머스크가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패션, 예술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웹3.0 시대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미 기업의 수익원으로 안착했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죠. 과연 웹3.0은 인터넷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블록체인(Block Chain)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가 데이터를 분산해서 저장한다. 개인과 개인의 거래 내역이 기록되는 장부를 블록이라 하고, 블록들을 체인 형태로 묶어놔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나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때는 모든 사용자가 보유한 장부를 비교∙대조해야 한다. 다수의 사용자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증명하기에 중앙관리자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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