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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명 뽑겠다는데…” 文 정부서 못 지킨 GS 고용, 이번에는? [5년약속 팩트체크 ⑥]

    입력 : 2022.06.20 09:16 | 수정 : 2022.06.20 14:54

    ‘5년 21조원 투자와 2만2000명 채용’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과 신중한 투자 성향 탓이었을까, 딱 거기까지였다. 4년전 투자 계획이 반복된 듯, 달라진 것을 찾기 어렵다. 투자 분야도, 투자 금액, 채용 인원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재계 8위 GS그룹의 5년 투자 계획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공언했던 투자계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룹의 보수적 경영과 신중한 투자 성향을 고려해야겠지만, 투자 확대를 약속한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이번 GS그룹의 투자 규모는 총 21조원으로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때 발표한 20조원 투자 계획과 비교하면 투자 규모 증가가 5%에 그친다.

    다른 10대 그룹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삼성은 2026년까지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투자한 금액(330조원)보다 120조원이나 늘려 잡은 것이다. 삼성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GS그룹보다 재계 순위가 한 단계 위인 7위 한화그룹과도 투자 격차가 크다. 한화는 2018년보다 투자 규모를 66.4% 확대해 향후 5년간 37조6000억원 투자하겠다고 했다. 거의 2배 가까운 16조600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8위 GS의 투자 규모는 재계 11위 신세계(20조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GS임원포럼에서 미래 신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GS제공
    ◇어게인(Again) 2018?

    투자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투자 분야를 큰 틀에서 에너지, 유통, 건설로 나눴는데, 이 역시 2018년 때와 같다. 에너지 부문 투자 금액은 2018년과 2022년 투자 계획에서 모두 14조원으로 동일했다. 유통 부문 투자가 4조원에서 1조원으로 줄었고, 건설 부문 투자가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어나는 소폭의 변화만 있었다.

    투자 분야와 금액이 지난 정부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은 GS그룹의 사업 구도에 변화가 별로 없고 신규 사업 진출에도 보수적이고 신중했던 영향이 크다. 그동안 GS그룹은 인수·합병이나, 신사업 투자에서도 매번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식의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최근 배달 플랫폼 요기요, 보톡스 기업 휴젤을 인수하면서 기존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번 투자 계획을 보면 GS그룹의 신중하고 보수적인 경영 문화가 드러난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영업이익이나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투자 규모를 정한다”며 “투자 금액이 크게 변하지(늘어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중한 투자 계획, 수익성은 불투명?

    GS그룹의 투자계획을 들여다봤다. GS칼텍스와 GS에너지, GS EPS, GS E&R 등 에너지 부문 계열사에 14조원을 투자한다. GS리테일과 GS네트웍스 등 유통·서비스 계열사에는 3조원을, GS건설과 GS글로벌 등 신재생 및 건축 부문에는 4조원을 투입한다.

    계열사별 사업 내용을 보면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GS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과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늘린다. GS리테일은 매장을 늘리고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GS건설과 GS글로벌은 신성장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GS그룹은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에너지 부문에 대해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와 수소(블루암모니아),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중 주목받는 사업은 SMR이다. GS에너지는 세계적인 SMR 기술을 보유한 뉴스케일 파워의 주주로 참여했다. 뉴스케일파워,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과 차세대 SMR 개발에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S그룹은 이번 전체 투자금 중 절반 가까이인 10조원을 신사업·벤처에 ‘통 크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조원이면 GS그룹 총 투자계획의 48%다. GS그룹 측은 “에너지·유통·건설 분야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표한 투자 계획이 모두 그룹 실적으로 돌아올지는 의문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신사업 벤처투자는 이익보다 ESG경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SMR과 수소에너지는 GS그룹이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GS에너지,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중 GS에너지만 뉴스케일파워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4400만 달러, 2021년 6000만 달러 등을 뉴스케일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2021년 2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도 추가로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GS칼텍스 여수 공장 야간 전경. /GS칼텍스 제공
    ◇2018년 과거 약속 살펴보니…“뽑으면 뭐하나, 더 나가는 걸”

    GS그룹의 투자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2018년에 공언했던 투자 계획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8년 GS그룹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전체 투자액 20조원의 70%인 14조원을 GS칼텍스와 GS에너지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2021년까지 연간 에틸렌 75만 톤과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GS에너지는 안양 열병합발전소 증설, 보령 LNG터미널 추가 탱크 건설 등 추진을 약속했다. GS리테일과 GS쇼핑 등 유통 분야 경쟁력 강화에 4조원, GS건설· GS글로벌의 신성장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등에 2조원 투입을 선언했다. GS그룹의 투자 약속은 지켜졌는지 잡스엔이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봤다.

    우선 그룹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GS칼텍스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라남도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했고 2021년부터 시험 운영 중이다. 생산 시설 건설에 투자한다는 약속은 지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만한 실적이 보이진 않는다.

    GS칼텍스의 2018년 매출(연결기준)은 36조3630억원, 영업이익은 1조2342억원 기간제 근로자 141명을 포함한 직원은 총 3212명이었다. 2021년에는 매출(연결기준) 34조5384억원, 영업이익 2조189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 114명을 포함해 3145명이다. 영업이익은 3년 전보다 늘었지만 직원 수는 67명이 줄었다. 생산시설을 구축하면 고용창출 효과도 있을 것이라 단언했지만 뽑은 인력보다 나간 인력이 더 많아 오히려 직원 수가 감소한 상황이 됐다.

    에너지 다음으로 높은 투자를 약속했던 유통 부문도 살펴봤다. GS리테일의 2018년 매출(연결기준)은 8조6916억원, 영업이익은 1803억원이었다. 직원 수는 총 1만 207명이다. 2022년에 발표한 2021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매출 9조7657억원을 기록해 3년 전보다 약 1조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2083억원으로 280억 가량 늘었다. 다만 직원 수는 7848명으로 2000명 이상이 줄었다.

    이는 GS그룹 내 합병 영향이 컸다. 2021년 7월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했다. 합병 3개월 후인 10월, GS리테일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재직 20년 이상 혹은 1975년생 이전 출생자들이었다. 당시 GS리테일은 희망퇴직 대상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후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면서 인원 감축 역시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GS건설은 투자를 약속한 2018년부터 실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2018년 매출은 13조1394억원이었고 2019년 10조4166억원, 2020년 10조1229억원, 2021년 9조370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1조645억원에서 6460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실적과 함께 직원 수도 감소했다. 직원 수는 2018년 총 6831명에서 2021년 5433명으로 줄었다. 3년 동안 1398명이 회사를 나간 셈이다.
    /조선DB
    ◇2018년 채용 약속 못 지켰는데, 지금이라고 다를까

    GS그룹이 2018년 공언한 ‘5년, 2만1000명’이란 신규 채용 약속을 지키려면 해마다 평균 4200명은 뽑아야 했다. GS그룹의 약속 이전 3년(2015~2017년)간 연평균 채용인원은 약 3800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GS그룹이 고용한 인원은 연평균 3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8년 내세웠던 신규 채용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연평균 채용인원이 그 전 3년보다 연 800명 정도씩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GS그룹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 이후 향후 5년간 2만200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고용과 관련해 GS그룹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 있는 연도별 전체 직원 수만 놓고 비교해서 그동안 그룹에서 진행했던 채용이 부족했다고 단순 평가하기 어렵다”며 “채용과 동시에 회사를 나가는 인원 같은 뜻밖의 변수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창출을 약속한 만큼 신규 채용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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