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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 기회인가, 눈물의 손절매 타이밍일까…개미의 선택은?

    입력 : 2022.06.21 06:00

    나날이 거세지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15일(현지시각) 2일간 이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죠.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로 2년간 미국 금리는 제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미국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2022년 3월 2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그런데도 인플레 기조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 5월,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0.5%포인트를 올리는 빅 스텝(Big Step)을 단행한 것이죠.
    패스트푸드 체인 데어리 퀸(Dairy Queen)에서 손님들의 주문을 받는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유튜브 캡처
    5월만 해도 파월 의장은 향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6월과 7월에도 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수도 있다고 했죠. 그런데 빅 스텝 이후에도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6월 10일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됐는데요, 물가가 1년 전인 2021년 5월보다 8.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인상 폭이었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결국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밟은 겁니다.
    ◇“주식 안하면 바보였는데···”
    금리 인상은 증권시장에 악재입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증권시장에 있던 자금이 현금이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옮겨가죠. 주식 중에서도 성장주나 기술주가 타격이 큰데요, 우리나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식이 바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테크 기업 주식입니다. 최근 이들 기업의 주가는 수십퍼센트씩 하락했습니다. 미국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도 폭락장을 피해가지는 못했죠.
    지난 3월만 해도 애플의 주가는 180달러대를 넘봤습니다. 6월 16일에는 장중 1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가 130.06달러에 거래를 마쳤죠.
    테슬라는 또 어떤가요. 2021년 11월 테슬라 주가는 1200달러대였습니다. 2022년 6월 16일 종가는 639달러입니다. 2021년 11월 테슬라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7개월 사이 5000만원가량의 평가손실을 낸 셈입니다.
    국내 주식이라고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2021년 초 ‘10만전자’를 넘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6월 16일 1년 7개월 만에 장중 2400선이 깨졌습니다.
    tvN D ENT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여유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렸습니다. 팬데믹 와중에도 주가가 급등했죠. ‘주린이(주식을 시작한 초보자)’니 ‘코린이(코인 초보자)’니 하는 용어들을 남발하기 시작했고, “주식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렸습니다.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맛’을 본 이들은 어디에서나 인기였죠. 열심히 일하고 재테크해서 30대나 40대에 은퇴한다는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되겠다는 MZ세대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분위기가 2년 만에 뒤집혔습니다. 밀물처럼 주식과 코인판에 들어왔던 돈은 나갈 때는 썰물처럼 무섭게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2021년에도 가상자산 시세가 폭락했다는 이유로 각각 강원도와 인천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20대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때 시가총액이 50조원이 넘었던 가상자산 루나의 폭락 사태가 있었는데요, 시세가 99% 이상 떨어지자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여러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취업한지 얼마 안된 사회초년생들이 섣불리 투자를 시작했다가 피를 보고 나오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노동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주식에 투자했다가 도리어 근로소득까지 모두 잃고 나오는 거죠.
    ◇월가 큰손도 손실은 마찬가지
    약세장을 뜻하는 베어 마켓(Bear Market)에서는 누구든 손실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강세장인 불 마켓(Bull Market)에서 주식을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 베어 마켓에서는 수십년간 투자를 해온 월가 큰손들도 자산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투자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022년 2분기에만 650억달러(약 83조600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의 주가는 2분기에 25%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주가가 떨어진 아크 이노베이션 ETF. /야후 파이낸스 캡처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운용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실적은 더 심각합니다. 테슬라 같은 기술·혁신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운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 Innovation ETF·ARKK)는 6월 1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61% 떨어졌습니다. 
    캐시 우드는 물가 상승이 부른 베어 마켓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그는 폭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오히려 테슬라 주식을 더 사들이고 있습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6월13일(현지시각) 테슬라 2800주를 약 180만달러(23억3000만원)에 추가 매입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미국 증시 역사상 폭락장 끝에 가장 먼저 반등한 건 기술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사는 반복되는 만큼, 앞으로 기술주가 바닥을 딛고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가 매수는 워런 버핏이 선호하는 투자 전략이기도 합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보유 비중이 가장 큰데도 지난 1분기 애플 주식이 3거래일 연속 떨어졌을 때 6억달러어치를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7800억원에 달하는 돈입니다. 버핏은 당시 “불행히도 주가가 다시 회복해 (매수를) 중단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살 수 있었을지 알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인지, 눈물의 손절매를 해야 할 때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월가에서 수십년간 매의 눈으로 시장을 지켜봐온 거물들의 전망도 엇갈립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처럼 “주식은 쓰레기”라며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을 보유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선택은 오로지 투자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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