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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물컵 던진 ‘갑질 오너’, 은근슬쩍 복귀했다

    입력 : 2022.06.17 17:58

    직원 욕설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 미등기 임원으로 근무중
    물컵 갑질 한진 조현민, 초고속 사장 승진 
    교촌치킨 권원강 전 회장, 사내이사 복귀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3년 만에 회사에 복귀했습니다. 대웅제약은 5월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윤 전 회장의 복귀를 알린 것이죠. 분기보고서를 보면 윤재승 전 회장은 올해 1월부터 대웅제약과 지주회사 대웅,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에서 최고비전책임자(CVO·Chief Vision Officer)라는 직함의 미등기, 비상근 임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대웅 윤재승 CVO. /TV CHOSUN 방송화면 캡처
    CVO는 사업 진행에 있어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인데요, 대웅제약이 국내 주요 제약사 중 처음으로 신설했습니다. 지금까지 없던 직책을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의 복귀를 위해 만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1월부터 근무를 시작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웅제약 관계자는 “경영일선으로의 복귀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재승 CVO는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다는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R&D 투자,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대표이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문 역할에 집중한다”며 “현재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진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윤재승 전 회장은 창업자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입니다. 검사 출신으로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입사했습니다. 2014년 윤영환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대웅 회장직을 물려받았죠. 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8월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 등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욕설이 담긴 육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그는 대웅과 대웅제약에서 맡고 있던 자리를 모두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당시 윤 전 회장은 “다시 한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대웅제약과 그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난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제 자신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윤재승 전 회장은 이렇게 회사를 떠난 지 3년 4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갑질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오너가 회사에 복귀하는 건 윤 전 회장뿐이 아닙니다.
    조현민 한진 사장. /한진 제공
    ◇물컵 던지던 조현민, 초고속으로 사장까지

    2018년 4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주식회사 한진 조현민 전 전무도 초고속으로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일명 ‘물컵 갑질’이 세상에 드러나 그룹 전체가 지탄받자 조양호 전 회장은 차녀인 조 전 전무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당시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 전무, 진에어 부사장(마케팅본부장),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맡고 있었습니다. 2018년 4월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또 조 전 전무는 해당 갑질에 대해 특수폭행·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조현민 전 전무는 2019년 6월, 회사를 나간 지 1년 2개월만에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습니다. 그룹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자리에 앉았죠. 또 한진그룹의 부동산과 건물 등을 관리하는 정석기업의 부사장으로도 복귀했습니다.

    당시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 전무는 조 전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 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조현민 전 전무는 승진을 이어갔습니다. 복귀 이듬해인 9월 그룹 물류사업을 전담하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됐고, 2021년 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죠.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직원 폭행으로 물러난 권 회장, 사내이사로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도 사내이사로 복귀합니다. 권원강 전 회장은 2019년 경영에서 손을 떼야 했습니다. 2018년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당시 사업부장)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공개된 영상은 2015년 3월 25일 밤,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 CCTV 촬영분이었습니다.

    매장 주방에 들어선 권순철 상무는 직원 A씨와 B씨에게 위협을 가했고 쟁반으로 때리려고도 했습니다. 두 직원은 계속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습니다. 영상 속 권 상무는 직원의 멱살을 잡고 흔들기도 했죠.

    영상이 공개되고 그는 퇴사했습니다. 그러나 약 10개월 후 다시 입사하고 임원으로 승진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며 교촌에프앤비는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습니다. 이것이 교촌치킨 불매 운동으로까지 확산하자 권원강 창업주는 2019년 경영에서 손을 떼고, 회사를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직접 갑질에 휘말린 건 아니었지만 기업 논란에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3년여만에 다시 복귀한 셈입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월 30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권원강 창업주를 이사회 의장으로, 윤진호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권 의장은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의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한화 제공
    ◇술집 폭행 한화 3남도 복귀

    2017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은 음주폭행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2017년 1월 음주 폭행을 하고 순찰차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죠. 같은 해 9월에는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변호사 친목 모임에 참석한 변호사를 폭행해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술자리에 합석한 김 전 팀장은 술에 취해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날 주주님이라 불러라”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김동선 씨는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재직 중이었는데요, 음주 폭행 논란으로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3년여만인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복귀했습니다. 2021년 5월부터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PL그룹장도 겸했습니다. 2022년에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선임됐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과 사업화 등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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