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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한 여기는 아마존…눈물, 젖는 겁니다” 구글·테슬라 주주가 떠는 이유

    입력 : 2022.06.17 06:00

    $2447→$122.35. 딱 20분의 1토막입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최근 주식분할을 했습니다. 주식분할이란 주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눠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액면분할(額面分割)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주식 표면 가격을 의미하는 액면가를 나눈다 해서 액면분할이라 합니다. 미국 주식은 액면가가 없는 무액면주식(無額面株式)입니다. 비례주(比例株)나 부분주(部分株)라 부르기도 합니다. 정의는 다르지만, 주식을 여러개로 쪼갠다는 개념은 같습니다.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아마존은 2022년 3월 20대 1 주식분할을 예고했습니다. 아마존이 주식분할을 발표한 건 1999년 닷컴 버블 이후 처음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연달아 주식분할을 발표할 때 아마존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주당 가격이 500만원에 가까웠던 2021년에도 마찬가지였죠.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최고경영자(CEO)로 일할 때 아마존의 주식분할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주주가 주주총회에서 주식분할을 요구해도 시큰둥했죠. 그가 2021년 7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자 결국 아마존도 주식분할을 선언했습니다.
    기업은 유동성 확보, 즉 주식 시장에서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식분할을 합니다. 한 기업의 주가가 주당 500만원일 때보다 20만원일 때 더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겠죠. 지금이야 아무리 비싼 주식이라도 소수점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다지만, 이는 말처럼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장치일 뿐입니다. 애플은 2020년 7월 주식 1주를 4주로 분할했고, 같은 해 8월 테슬라는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했습니다. 주식분할을 한다고 무조건 주가가 오르리라는 법은 없지만,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라 두 기업 모두 주가 부양책의 효과를 봤죠.
    아마존은 2022년 들어 월가의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습니다. 아마존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1164억달러로 월가의 기대를 충족했지만, 영업이익은 월가의 예상치인 57억달러보다 20억달러가량 적은 37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3월 분할 전 기준 3200~3300달러였던 아마존 주가는 2000달러대로 내려앉았죠. 20대 1 분할을 발표했는데도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5월27일까지 아마존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6월 3일 1주 보유분당 19주를 추가로 받았습니다. 분할 직전 2400달러대였던 아마존 주가는 6월 6일부터 120달러대에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부진했던 주가가 잠깐 반등하면서 주식분할의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하락장에서는 별 수가 없었습니다. 애플,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과 함께 주가가 내려앉았죠.
    최근 5년간 아마존의 주가 흐름. /야후 파이낸스 캡처
    ◇”약발 다한 듯”, “안 사는 사람은 바보냐”
    코로나19 사태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무렵, 애플과 테슬라의 주식분할 발표는 주식 좀 한다는 이른바 ‘주식쟁이’들의 타깃이었습니다. 주식을 처음 시작한 직장 동료들에게 “특정 기업이 주식분할을 발표했으니, 분할 전 주식을 사두면 짭짤한 용돈벌이가 될 것”이라며 조언하기도 했죠. 실제 분할 이후 주가가 올랐고, 당시에만 해도 이처럼 주식분할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했다가 매도하는 매매기법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아마존과 구글 주가가 최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약발이 다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도 아마존처럼 20대 1 주식분할을 앞두고 있습니다. 7월 1일까지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식을 1주 보유한 주주는 7월 15일 19주를 추가로 받습니다. 구글도 아마존처럼 오랜 기간 주식분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2004년 8월 상장 이후 2014년 처음 분할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알파벳이 지난 2월 1일 20대 1 주식분할을 예고하자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발표일 알파벳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올랐죠. 2022년 1월 25일 2500달러대였던 알파벳 주가는 일주일 만인 2월 2일 30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장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월가 전망치보다 높은 2022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월 초 전고점 가까이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꾸준히 떨어져 2100달러대까지 하락했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입니다. 한때는 주식분할을 발표하면 무조건 매수해야 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는데, 지금은 “주식분할만 보고 들어가는 건 성급한 투자”라는 신중론이 대세입니다.
    ‘테멘’ 관련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테슬라 투자자들도 불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테슬라 주식 1주를 3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오는 8월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테슬라가 어떤 기업인가요. 투자자들의 신뢰가 종교적인 수준이라 해서 ‘테슬람(테슬라와 이슬람의 합성어)’, ‘테멘(테슬라와 아멘의 합성어)’ 같은 신조어까지 나온 곳입니다. 
    2021년 11월 1200달러가 넘었던 테슬라 주가는 7개월 만인 2022년 6월 600달러대로 5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주가 부진이 계속되는 와중에 일론 머스크가 2년 만에 다시 한번 주식분할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각에선 “주가 띄우기를 위한 얄팍한 술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2년 전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할 때만 해도 지금과 상황이 달랐습니다. 2020년 8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급등할 때였습니다. 지금은 인플레 우려로 성장주의 주가가 모두 하락세입니다. 주주 접근성을 높이고 직원에게 보상하기 위해 주식분할을 한다는 게 논리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테슬라는 아마존과 다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2022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1년 전보다 81% 증가한 187억5600만달러였습니다. 2021년 1분기 5.7%였던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19.2%까지 올랐죠. 판매 대수도 같은 기간 68% 증가한 31만48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인한 상하이 공장 폐쇄 등으로 2분기는 1분기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테슬라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라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 2년 만에 단행하는 테슬라의 주식분할이 과연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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