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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대신 대리가 뽑는다"…달라진 채용 시장

    입력 : 2022.05.21 06:00 | 수정 : 2022.05.24 10:20

    최근 기업 면접과 채용 문화가 달라지면서 젊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면접관’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네모 반듯한 책상에 중년의 면접관들이 앉아있는 기존 면접장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른 풍경인데요. 20∙30대 직원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지원자와 대화를 나누고, 같이 일 할 구성원을 뽑는 것이죠.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 속도가 빠른 유통업계에서 이런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유통업계 채용 과정에서 ‘MZ세대 면접관’이 등장하고 있다. /SBS
    롯데백화점은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앞서 채용 과정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채용 연계형 인턴을 뽑는 ‘포텐셜(Potential) 전형’과 저연차 경력직을 선발하는 ‘커리어(Career) 전형’으로 진행되는데요. 
    이번 채용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젊은 면접관’의 등장입니다. 이전에는 실무 10년차 이상의 간부 사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했다면 2022년부터는 실무 3~5년차 MZ세대 사원들도 면접을 진행합니다. 또래 세대의 시각에서 유통업계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지닌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선발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면접 전형에서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주제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던 ‘프레젠테이션(PT) 면접’ 대신 다양한 이슈에 대해 평소 지원자가 가진 업계에 대한 관심과 직무 적합성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직무 면접’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CJ도 2022년 5월 14일부터 입사원서 접수를 시작한 2022년 상반기 공채 과정에서 MZ세대 직원이 면접관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은 입사 4~7년차 직원이 1차 면접에 참여하고, CJ대한통운과 CJ E&M도 MZ세대 직원이 주니어 면접관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CJ는 2021년 하반기 공채부터 새로운 면접 방식을 도입했는데요. ‘쌍방향 소통’ 면접입니다. 면접관이 질문하고, 지원자가 답변하는 방식이 아닌,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되는 것이죠. 이 자리에도 MZ세대 실무진이 배석해 지원자와 질문을 주고 받았습니다. 
    젊은 MZ세대 직원을 면접관으로 두는 중소기업도 있습니다. 2001년 창업한 SPA(기획∙생산∙유통을 모두 담당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의류 회사) 브랜드 몬테밀라노는 저연차 실무 사원이 채용 면접을 하는 인사제도를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20년 이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는 “회사 간부가 면접을 하면 본인 위치에서 신입사원을 판단하는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며 “함께 일 할 바로 위 선배 직원이 후배를 뽑는 것이 회사를 효율적이고 유기적으로 끌어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몬테밀라노는 직원 급여 인상에 대한 권한도 팀장이 갖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20∙30대 면접관을 투입하는 이유는 직원을 채용하는데 있어 더는 기존 잣대로 인재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재를 보는 시각이 간부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MZ세대 면접관은 취업을 준비하는 비슷한 나이대의 취향과 감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만큼 간부가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채용 후 함께 일하며 가장 많이 소통하게 되는 사람이 결국 MZ세대 실무진인 만큼, 채용에서 있어서도 이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9명은 ‘MZ세대’ 면접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tvN
    그렇다면 이런 변화 흐름을 MZ세대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또래 세대가 평가한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취준생 10명 중 9명은 MZ세대 면접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2021년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MZ세대 취준생 644명을 대상으로 ‘MZ세대 면접관에 대한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7.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MZ세대 면접관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관점으로 평가할 것 같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어 ‘MZ세대는 MZ세대가 가장 잘 이해할 것 같다’, ‘기존 면접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MZ세대의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다’, ‘좀 더 자신감있게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반면 MZ세대 면접관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는데요. 이들은 MZ세대 면접관이 경력이나 경험이 부족해 평가 기준이 모호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MZ세대 면접관이 면접을 위한 연습을 따로 해야할 것 같다거나 오히려 더 긴장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열리는 기업 채용설명회. /롯데건설
    이밖에도 기업들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합니다. 앞서 2021년 9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 등이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었는데요.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는 쌍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원자는 메타버스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캐릭터를 만들어 입장한 뒤 인사 담당자에게 직무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질의응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시간과 장소, 공간의 제약 없이 채용을 진행할 수 있어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관련해 롯데백화점은 2022년 5월 20일 메타버스에서 채용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곳에서 재직 중인 직원에게 직무 상담을 받거나 2021년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합격 비결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GS리테일도 2022년 4월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열었는데요. 지원자는 회사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채용 담당자와 직원들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답을 받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꼭 메타버스가 아니어도 지원자와 소통하는데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활용됩니다. CJ온스타일과 이베이코리아는 ‘라이브커머스’ 채용설명회를 열었고, 배달앱 요기요는 IT개발자를 뽑으면서 이들 직군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심야에 진행하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MZ세대 직원들이 주요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한편 MZ세대 직원들이 기업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맡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실무 결정권을 갖는 것인데요. CJ제일제당은 2022년 4월 MZ세대 직원 6명이 운영하는 사내 독립기업(CIC) ‘푸드 업사이클링’의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을 론칭하고, 스낵 제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평균 나이 29.8세로 꾸려진 미래사업팀을 통해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2021년 편의점 형태의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 스타트업에 30억원 지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홈플러스도 최근 MZ세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조직문화 개선 담당 TF를 출범했습니다. 재직기간 3년 이하, 평균나이 27세 직원 13명으로 이뤄졌는데, 2030세대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조직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해결법을 전파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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