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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도 욕 나오는데, 떡볶이까지 4만7000원…사악한 골프장 물가

    입력 : 2022.04.30 06:00

    콧대 높아진 골프장, 물가 계속 올라
    일부 퍼블릭 골프장 이용료, 회원제 골프장보다 비싸
    막걸리는 한 병에 1만원이 넘어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해외여행에 소비되지 못한 남은 돈이 고급 레저로 쏠렸습니다. 골프가 대표적입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19년 4170만명으로 처음 4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불과 2년 만인 2021년 5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용객 수는 물론 이용객 연령층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중장년층이 아닌 2030세대가 골프에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층에게 골프는 자신에게 아끼지 않는 소비행태와 SNS에 개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로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뜻함)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골프 관련 소비액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집니다. 비씨카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4월 대비 2021년 4월 골프 관련 소비액은 10대에서 308%, 20대에서는 124%, 30대에서는 10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층이 골프에 빠지자 골프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습니다. 과거 골프는 접대용 레저, 고급 레저, 중장년층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골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이미지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하면서 골프장도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갈수록 치솟는 골프장 물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봤습니다.
    골프 예능 세리머니 클럽. /JTBC 방송화면 캡처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 골프장

    국내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퍼블릭) 골프장 두 종류로 나뉩니다.

    회원제 골프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고가의 연간 회원권을 구매한 골프장 회원에게 혜택을 주는 골프장입니다. 예약 우선순위를 회원들에게 먼저 주기 때문에 비회원인 일반인들이 예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대중 골프장은 모든 골퍼가 평등하게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입니다.

    이렇게 골프장을 두 종류로 나눈 건 1990년대 초입니다. 당시 골프 대중화를 위해 나눴다고 합니다. 또 골프장을 신설할 때 18홀인 회원제 골프장은 6홀 이상의 대중 골프장을 추가 건설하거나 1홀당 예치금을 의무적으로 내야 했습니다. 회원제여도 회원이 아닌 일반 골퍼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지침이었습니다.

    대중 골프장에는 세제 혜택도 줬습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999년부터 회원제 골프장과 별도로 대중 골프장에만 세제 혜택을 주고 있죠. 골프장 이용객 1인당 2만원 상당의 세금을 면제해줍니다. 또 취득세의 경우 회원제 골프장의 3분의 1, 재산세는 10분의1만 내고 있습니다.

    ◇욕 먹는 퍼블릭 골프장…“회원제보다 비싸기도”
     
    그럼 골프장 이용료인 그린피(Green fee·골프장 코스 사용료)는 어떨까요. 한국소비자원은 2021년 10월 28일부터 11월 13일까지 국내 골프장을 대상으로 이용료를 조사했습니다. 당시 한국소비자원 측은 “소비자 상담 건수 분석 결과, 이용료 관련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 골프장의 이용료가 과다하다는 여론도 있다”고 지적했죠.

    조사 결과 대중 골프장 주말 평균 요금은 19만341원, 평일 요금은 14만4998원이었습니다. 4개월 후 다시 조사해 보니 이용료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2월 28일부터 3월 7일까지 다시 조사한 결과 대중제 골프장 주말 평균 요금은 19만341원에서 17만4787원으로 약 8.2%(1만5554원) 하락했습니다. 평일 요금은 14만4998원에서 13만3643원으로 7.8%(1만1355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평일 요금을 인하한 대중골프장은 31곳, 주말 요금을 인하한 곳은 30곳이었습니다. 요금을 인상한 곳(평일 20곳, 주말 19곳)보다 인하한 곳이 더 많았고, 최대 12만원까지 내린 곳도 있었죠.

    그러나 인기 골프장은 여전히 이용료가 비쌌습니다. 심지어 몇몇의 대중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보다 비싸게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평일 기준 대중 골프장의 25%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이용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게는 6만1000원 더 비쌌습니다. 골프장 이용료는 주말이 더 비싼데요, 주말 이용료가 회원제 골프장보다 비싼 대중제 골프장은 22%나 됐습니다.
    골프장. /픽사베이 제공
    ◇떡볶이 4만7000원, 막걸리 1만3000원

    골프가 대중화했다고는 하지만 골프장 이용료는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린피 외에도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비용이 만만치않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많은 건 카트비와 음식가격입니다.

    카트비는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올랐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 8만원 정도였던 카트비는 대부분 10만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국내 골프장에서는 카트가 거의 필수입니다. 미국 등 다 해외에서는 카트는 선택사항입니다. 고객 편의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경기 진행을 빨리해 이용객을 더 받기 위해서라고 풀이됩니다.

    골프장에는 그늘집이라고 불리는 휴게시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라운딩 중 즐길 수 있는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죠. 이곳 그늘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음료 가격이 아주 사악합니다.

    한 골프장 그늘집 메뉴와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해물떡볶이 4만7000원, 해물파전 3만9000원, 냄비오뎅 3만8000원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4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는 막걸리도 1만3000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비싼 가격에 음식을 팔면서 외부 음식은 철저히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골프장 이용료 관련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관련 법률 국회 통과, 실효성은?

    콧대 높은 골프장 이용료에 정부가 관련 법률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고 해당 법률이 4월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은 골프장 이용가격에 따라 대중골프장을 비회원제와 대중형으로 나눠 정부의 세제 혜택을 달리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법률을 살펴보면 기존 회원제·대중골프장 구분이 회원제·비회원제·대중형 골프장으로 변경됩니다. 회원제는 그대로 두면서 기존 대중골프장을 그린피 가격에 따라 비회원제와 대중형으로 나눈 뒤 세제 혜택을 차별화하겠다는 것이죠. 비회원제와 대중형으로 나누는 그린피 가격 기준이나 세제 혜택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하게 됩니다.

    해당 법률을 발의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상당수의 대중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을 상회하는 그린피 인상, 유사 회원 모집 등 편법 영업 행위, 고가의 식음료 이용 강요, 캐디 및 카트에 대한 소비자 선택 미부여 등 국민체육 진흥 및 골프 대중화 정책의 취지와 맞지 않는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중 골프장으로 등록만 하면 일률적인 세제 및 지원정책 대상이 되는 현 골프장업 분류제도에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일부는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폭리 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부는 “시장 논리에 맡기면 되는 것인데, 정부가 개입하는 건 의미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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