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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인생 2막’ 최상의 직업은?

    입력 : 2022.04.25 06:00

    한 취업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정년 퇴직 시기는 평균 51.7세입니다. 법정 정년 60세보다 8년 이상 이른 시기인데요. 평균 수명이 길어진 ‘100세 시대’에 제2의 직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은퇴 후 남은 50년 동안의 노후를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죠. 재취업은 노후를 설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1년 5월 실시된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고령층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은퇴를 했더라도 경험과 지식만 있으면 일 할 능력은 충분히 있는데요. 관련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중장년 직업적합성’ 조사를 토대로 은퇴 후 일하기 좋은 일자리를 알아봤습니다. 

    배우 명세빈이 제2의 직업으로 택한 ‘플로리스트’. /명세빈 인스타그램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은 ‘2020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는 중장년(50~69세)의 직업 적합성에 대한 조사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총 537개 직업군에서 일하는 직장인 1만62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설문 문항은 “직업훈련 등을 받아 중장년층이 새롭게 진입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중장년층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중장년층이 일하기에 작업환경(들고 옮기기, 오르내리기 등)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등 3개로 이뤄졌습니다. 문항에 대한 답변은 ‘전혀 아니다’(1점), ‘아니다’(2점), ‘보통’(3점), ‘그렇다’(4점), ‘아주 그렇다’(5점) 등으로 구분해 ‘5점 리커트(Liket) 척도로 측정했습니다. 


    먼저 직업대분류별로 보면 중장년이 가장 일하기 적합한 직종은 ‘농림∙어업직’이었습니다. 이어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과 ‘영업∙판매∙운전∙운송직’ 순으로 적합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적합성이 가장 낮은 직종은 ‘보건∙의료직’이었습니다. 


    ◇중장년이 일하기 좋은 직업 1위, 플로리스트 


    중장년 직업적합성 1위를 차지한 직업은 11.63점을 기록한 ‘플로리스트’입니다. 플로리스트는 은퇴가 없는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인데요. 로봇이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플로리스트의 업무는 기계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플로리스트는 꽃과 식물, 화초 등 화훼류를 다양한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합니다. 화훼가 시들지 않도록 적정 온도와 습도를 갖춰 보관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꽃을 포장해 판매하거나 각종 행사장에 화훼 장식을 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꽃의 재배나 유통, 소재 개발 등에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미적 감각과 장식기술은 물론, 식물의 학명과 꽃의 종류, 꽃말 등 폭넓은 원예 지식이 필요합니다. 관련 교육은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원예학과나 사설학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관, 문화센터 등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플로리스트 관련 국가기술자격시험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시험과 화훼장식기사 자격시험 등이 있습니다. 다만 자격증 취득은 기본을 배우는 정도이고, 이후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매년 봄∙가을에 개최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나 각종 꽃 관련 대회에서 전시를 관람하며 전문가들이 꽃을 어떻게 장식하는지 어깨너머로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신품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플로리스트의 수입은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일반 꽃집에 채용될 경우 월 평균 150만~2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웨딩이나 파티를 프로젝트로 맡을 경우 1건에 1000만원은 거뜬히 벌기도 합니다. 


    자연과 문화해설사도 중장년이 가질 만한 직업으로 꼽힌다. /환경방송

    ‘숲 해설사’와 ‘문화 관광 해설사’로 불리는 자연 및 문화해설사도 중장년 직업적합성이 높은 직업 중 하나입니다. 11.30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자연∙문화해설사는 자연 환경의 유래와 역사, 중요성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탐방해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합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관찰로를 모니터링하기도 하고, 안내판을 만들거나 해설을 위한 학습 자료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업무의 난도는 높지 않지만, 파트타임 형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수입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평균 소득은 1078만원 수준으로, 한 달 월급으로 보면 90만원에 미치지 못합니다. 주로 관광객을 상대하다 보니 남들이 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중∙고교나 단체로 체험학습을 진행할 때 의뢰가 많다고 합니다. 


    ◇‘중년 고시’라 불리는 부동산 중개업도 인기  


    중장년층 직업적합성 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직업 중에는 부동산 중개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은퇴 후 제2의 직업으로 가장 많이 택하는 직업 중 하나인데요.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하면 공인중개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중년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년이 없고, 겸업할 수 있는 업종이 많기 때문입니다. 거래 부동산의 단순 중개 알선 외에도 부동산 관리대행, 부동산의 이용∙개발, 경매∙공매 등을 담당합니다. 업무 폭이 넓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것이죠.


    드라마 ‘오 마이 금비’ 속 한 장면. /KBS2

    최근 집값이 오르면서 중개수수료도 많이 올랐는데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원이 넘는 만큼 거래 한 건만 성사시켜도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의 급여를 웃도는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신체 활동 많을수록 직업적합성 낮아


    한편 게임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거나 신체 활동이 많이 필요한 직업은 중장년 직업 적합성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프로게이머와 경호원, 스포츠강사, 스턴트맨 등이 대표적입니다. 


    프로게이머의 은퇴 시기는 대부분 30대입니다. 우리나라 프로리그 현역 선수의 평균 나이가 20.8세인 것만 봐도 얼마나 직업적 수명이 짧은지 알 수 있습니다. 젊은층을 겨냥한 게임이 대부분인데다 게임산업 인프라도 10대~30대를 위주로 조성돼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이 새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반응속도와 순간적인 판단력을 요하는 스포츠 분야 역시 중장년층이 직업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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