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고, 결제는 나중에”…네·카·토 뛰어든 외상 서비스
선구매·후결제 서비스 잇따라 출시한 빅테크
서비스 확대로 국내 결제 시장 판도 바꿀까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시작한다. BNPL은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선구매·후지불 방식이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다.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사들이 잇달아 BNPL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국내 결제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서비스 확대로 국내 결제 시장 판도 바꿀까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시작한다. BNPL은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선구매·후지불 방식이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다.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사들이 잇달아 BNPL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국내 결제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외상의 귀환
BNPL은 물건을 구매한 뒤 나중에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쉬운 말로 외상이다. 소비자가 BNPL 방식으로 결제하면 결제 업체는 소비자를 대신해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전액 지불한다. 소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BNPL 결제 업체에 돈을 갚으면 된다.
언뜻 들으면 ‘신용카드와 뭐가 다른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 BNPL은 소비자 신용등급을 따지지 않는다. 발급과 한도 설정을 위해 까다로운 신용 조건을 요구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쓸 수 있다.
신용카드사는 금융정보(소득, 신용점수 등)를 중심으로 결제한도를 부여한다. 반면 BNPL사는 금융정보 외에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결제한도를 부여한다. 금융정보가 부족한 청년·주부 등 씬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부족자)들이 BNPL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신용카드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꽤 높은 할부 수수료가 붙지만, BNPL은 수수료가 없다. BNPL 업체는 대신 가맹점에서 높은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챙긴다. 보통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2~3%라면 BNPL 업체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5~6%까지 받는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BNPL은 소액 후불결제로만 허용되고 있지만 향후 잠재력은 높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BNPL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1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돈은 없지만 구매 욕구는 강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활성화, 국내 출시 잇따라
BNPL은 2005년 스웨덴에서 처음 도입됐다. 코로나19가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BNPL 시장도 성장했다. 특히 현금·직불형 카드의 이용 비중이 높은 스웨덴, 독일, 호주 등을 중심으로 BNPL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는 스웨덴의 클라르나(Klarna), 호주의 애프터페이(Afterpay), 미국의 어펌(affirm) 등이 있다. 클라르나는 2005년에 대학원생이 설립한 기업으로, BNPL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다. 유럽의 최대 BNPL사로 17개국에 진출했고, 고객 9000만명과 가맹점 25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애프터페이는 2015년 호주에서 스타트업으로 설립돼 호주 1위 BNPL사로 성장했다.
BNPL은 물건을 구매한 뒤 나중에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쉬운 말로 외상이다. 소비자가 BNPL 방식으로 결제하면 결제 업체는 소비자를 대신해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전액 지불한다. 소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BNPL 결제 업체에 돈을 갚으면 된다.
언뜻 들으면 ‘신용카드와 뭐가 다른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 BNPL은 소비자 신용등급을 따지지 않는다. 발급과 한도 설정을 위해 까다로운 신용 조건을 요구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쓸 수 있다.
신용카드사는 금융정보(소득, 신용점수 등)를 중심으로 결제한도를 부여한다. 반면 BNPL사는 금융정보 외에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결제한도를 부여한다. 금융정보가 부족한 청년·주부 등 씬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부족자)들이 BNPL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신용카드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꽤 높은 할부 수수료가 붙지만, BNPL은 수수료가 없다. BNPL 업체는 대신 가맹점에서 높은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챙긴다. 보통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2~3%라면 BNPL 업체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5~6%까지 받는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BNPL은 소액 후불결제로만 허용되고 있지만 향후 잠재력은 높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BNPL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1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돈은 없지만 구매 욕구는 강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활성화, 국내 출시 잇따라
BNPL은 2005년 스웨덴에서 처음 도입됐다. 코로나19가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BNPL 시장도 성장했다. 특히 현금·직불형 카드의 이용 비중이 높은 스웨덴, 독일, 호주 등을 중심으로 BNPL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는 스웨덴의 클라르나(Klarna), 호주의 애프터페이(Afterpay), 미국의 어펌(affirm) 등이 있다. 클라르나는 2005년에 대학원생이 설립한 기업으로, BNPL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다. 유럽의 최대 BNPL사로 17개국에 진출했고, 고객 9000만명과 가맹점 25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애프터페이는 2015년 호주에서 스타트업으로 설립돼 호주 1위 BNPL사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페이가 2021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네이버페이 계정에 잔액(선불충전금)이 부족해도 소비자가 상품을 우선 구매하고, 결제대금은 나중에 지불할 수 있는 ‘네이버 후불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쇼핑의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주문 시 이 서비스를 이용토록 했으며 네이버페이 포인트 1% 적립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결제서비스가 가능해진 이유는 네이버페이와 같은 선불업자도 후불결제 업무가 가능하도록 금융위원회가 특례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2021년 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서비스를 지정했다. 2021년 4월 BNPL을 선보인 네이버파이낸셜은 8개월 만에 가입자 27만명, 거래금액 33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1월말 BNPL을 정식 출시한 후 고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는 후불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교통카드(한도 월 15만원)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선불충전금이 부족해도 후불결제 방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도입시기는 미정이지만 NHN페이코가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은행권 최초로 BNPL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코와 신한은행은 MZ세대와 제휴 가맹점주를 위한 특화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페이코 플랫폼에서 신한은행의 사업자대출과 전세대출 한도조회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고객 확보 이점 크지만 활성화 한계도
빅테크들이 잇달아 BNPL 시장에 진출하는 건 수익구조와 서비스 측면에서 얻는 게 많아서다. 먼저, 신용카드 수수료 절감이다. 후불결제는 플랫폼에서 송금·이체방식으로 결제되므로, 기존처럼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MZ세대를 공략한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부상’이란 보고서에서 “금융 플랫폼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결제액의 약 3%에 해당하는 카드사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돼 금융 플랫폼 페이사 입장에서 수익구조가 유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결제서비스가 가능해진 이유는 네이버페이와 같은 선불업자도 후불결제 업무가 가능하도록 금융위원회가 특례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2021년 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서비스를 지정했다. 2021년 4월 BNPL을 선보인 네이버파이낸셜은 8개월 만에 가입자 27만명, 거래금액 33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1월말 BNPL을 정식 출시한 후 고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는 후불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교통카드(한도 월 15만원)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선불충전금이 부족해도 후불결제 방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도입시기는 미정이지만 NHN페이코가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은행권 최초로 BNPL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코와 신한은행은 MZ세대와 제휴 가맹점주를 위한 특화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페이코 플랫폼에서 신한은행의 사업자대출과 전세대출 한도조회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고객 확보 이점 크지만 활성화 한계도
빅테크들이 잇달아 BNPL 시장에 진출하는 건 수익구조와 서비스 측면에서 얻는 게 많아서다. 먼저, 신용카드 수수료 절감이다. 후불결제는 플랫폼에서 송금·이체방식으로 결제되므로, 기존처럼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MZ세대를 공략한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부상’이란 보고서에서 “금융 플랫폼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결제액의 약 3%에 해당하는 카드사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돼 금융 플랫폼 페이사 입장에서 수익구조가 유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또 신용점수가 낮은 씬파일러나 돈은 없지만 구매욕이 높은 MZ세대 등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결제 후 고객에게 지급되는 페이백 포인트는 결제 시에만 사용할 수 있어, 고객 이탈을 막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도 얻을 수 있다. 플랫폼 안에서 일어나는 자금 선순환도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는 해외와 달리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 휴대폰 소액결제 등 후불결제 수단이 발달돼 있고 소득이 있는 MZ세대는 이미 소액신용거래가 가능해 BNPL 시장 활성화까지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내 후불결제 서비스는 해외처럼 분할 납부 기능이 없고 한도가 월 15만∼30만원으로 적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여기에다 관련 규제도 명확히 정비돼 있지 않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을 받아야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소득이나 신용점수가 낮은 씬파일러에게 신용공여를 한다는 거래 특성상 연체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빅테크들이 보완해 나가야 할 점들도 많다.
☞규제 샌드박스 : 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혁신사업을 추진하다 규제에 가로막히는 경우,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시장 테스트 기회를 부여하고 사업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락인 효과(Lock-in Effect) :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기존의 것을 계속 구매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락인 효과는 해당 상품에 익숙해지거나 기존 선택을 바꿀 때 발생하는 전환 비용이 클 때 나타난다. 또한 카카오톡처럼 남들이 다 써서 나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 생긴다. 고객을 가둔다는 의미로 ‘자물쇠 효과’, ‘잠금 효과’라고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는 해외와 달리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 휴대폰 소액결제 등 후불결제 수단이 발달돼 있고 소득이 있는 MZ세대는 이미 소액신용거래가 가능해 BNPL 시장 활성화까지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내 후불결제 서비스는 해외처럼 분할 납부 기능이 없고 한도가 월 15만∼30만원으로 적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여기에다 관련 규제도 명확히 정비돼 있지 않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을 받아야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소득이나 신용점수가 낮은 씬파일러에게 신용공여를 한다는 거래 특성상 연체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빅테크들이 보완해 나가야 할 점들도 많다.
☞규제 샌드박스 : 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혁신사업을 추진하다 규제에 가로막히는 경우,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시장 테스트 기회를 부여하고 사업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락인 효과(Lock-in Effect) :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기존의 것을 계속 구매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락인 효과는 해당 상품에 익숙해지거나 기존 선택을 바꿀 때 발생하는 전환 비용이 클 때 나타난다. 또한 카카오톡처럼 남들이 다 써서 나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 생긴다. 고객을 가둔다는 의미로 ‘자물쇠 효과’, ‘잠금 효과’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