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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15만명 몰려있는 ‘자소설닷컴’ - '앵커리어' 박수상 대표

  • 글 jobsN 김수현 인턴

    입력 : 2017.01.05 09:14


    가입자 수 15만명 작성 자소서 270만 건
    합격자 발표 후엔 북적이는 채팅방
    AI(인공지능) 기술 이용한 맞춤형 취업 정보 제공이 목표

     
    취업 준비생이라면 반드시 써야 할 글이 있다. 바로 자기소개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약간씩 과장이 들어간다. 여러 차례 쓰다 보면 과장이 쌓여 자소서가 아니라 위인전이 된다. 그래서 ‘자소서’는 ‘자소설’로 불리기도 한다. 쓰기도 힘들고 수백장씩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도 힘들다.

    앵커리어 박수상(29) 대표는 이런 취준생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일을 사업으로 만들었다. 맞춤법 검사기, 입사지원 사이트, 워드 프로그램을 오가며 자소서를 쓰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쉬운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내 놓은 것이 ‘자소설닷컴’이다.

    2014년 2월에 '자소설닷컴'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5년 3월 법인 ‘앵커리어’를 세웠다. 2년도 채 안된 시간에 15만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작년 9월 첫 매출을 시작으로  3개월 만에 총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소설 닷컴' 서비스를 만든 앵커리어 대표 박수상(29)씨 / jobsN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29살 서울대생

    -자소설닷컴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질문 문항 확인부터 자소서 작성까지 사이트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100건의 채용 공고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합니다. 자동으로 글자 수를 세어주고 맞춤법 검사도 가능합니다. 워드 프로그램으로 완성한 자소서를 컴퓨터에 저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플랫폼에 10분마다 자동으로 저장되고 로그인만 하면 지금까지 써온 자소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취업을 왜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보통 취업하는 게 안정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취업과 창업 모두 안정적이진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년도 줄어들고 희망퇴직 요구도 늘어나는 추세잖아요.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돌아오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창업이었죠."


    자소설 닷컴 홈페이지 캡처 / 자소설닷컴 홈페이지


    -사이트는 직접 만드신 겁니까.

    "공동 창업자인 윤상호씨가 기획을 했고 제가 직접 웹 개발을 했습니다. 디자인은 김상은 디자이너가 도와줬고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방과 후 수업으로 코딩을 배웠습니다. 초등학교 때 정보 올림피아드에 입상할 만큼 컴퓨터를 좋아했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도 학원을 다니며 코딩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코딩과 웹 개발은 다른데 어떻게 배운 건가요.
    "코딩은 쉽게 말하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입니다. 웹 개발은 코딩한 것을 웹으로 구현하는 작업이죠. 서울대학교 동아리인 '멋쟁이 사자처럼'을 통해 웹 개발을 배웠습니다. 회장 이두희 형에게 3개월 간 맹훈련 받았습니다. 지금의 자소설 닷컴 홈페이지가 그 결과입니다.”
     
    -전공은 무엇인가요.
    “동물생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성적에 맞춰서 간 거죠. 부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선택했습니다.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 컴퓨터공학 석사까지 땄고 그때 배운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공학 지식을 현재 사업에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 4번째 도전 만의 창업 성공…3번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다
     
    -앵커리어가 첫 번째 창업인가요.
    "4번째 창업입니다.  비콘(블루투스를 통한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을 활용한 020(online to offline) 서비스, 아마추어 트레이닝 매칭 서비스, 코딩 교육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없어 모두 사업화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4번째로 시도할 때는 아예 법인을 세우기 전에 서비스부터 만들었습니다.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때 법인화할 생각이었죠. 2014년 2월 '자소설닷컴'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6개월 만에 가입자가 5000명으로 늘어나더라고요. 한 번도 사업을 하며 이용자에게 좋은 말을 들은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고맙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2015년 3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강남에 있는 '앵커리어' 사무실 / jobsN


    -현재 팀원은 몇 명인가요.

    “대표 겸 개발자 1인, 기획자 1인, 디자이너 1인, 개발자 1인, B2C 마케터 1인, B2B 영업 2명 총 7명입니다.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공동창업자고 개발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난 오랜 친구입니다. 마케터와 영업 직군은 자소설닷컴에서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업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10시에 출근하고 7시에 퇴근합니다. 실시간으로 채용 공고 알림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포털이나 기업 사이트를 수시로 봅니다. 기업에서 직접 메일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집한 정보를 PC와 모바일로 업로드합니다.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시는 분들은 '자소설닷컴' 서비스를 SNS를 통해 알리거나 기업과의 제휴를 진행합니다.”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요.
    “돈이 들어 오기 시작한 것은 2016년 9월부터입니다. 현재까지 매출은 3000만원입니다. 사이트에 광고를 붙이는 것이 주 수입원입니다. 매출이 발생하기 전에는 우선 트래픽에 집중했습니다. 창업경진대회 수상금이나 기업에서 받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광고를 제외한 다른 수익모델은 없습니까.
    “첨삭 서비스를 통해서도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취업 컨설팅 회사 '위포트'와 제휴를 맺었죠. '오전 8시에 작성한 자소서를 오후 8시까지 첨삭해준다'라는 콘셉트입니다. 시중에서 평균 4만9000원 하는 서비스를 자소서 한 건 첨삭 당 만원에 제공합니다."


    미래부가 선정한 'K-Global 300 기업'에 선정된 '앵커리어' / 박수상씨 제공


    ◇ 취업 준비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싶어

    -취준생들의 의견은 어떻게 반영합니까.
    "친구나 후배와 자주 만납니다. 사이트를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으려고 합니다. 사이트 채팅방에도 여러 의견이 올라옵니다. 실시간으로 문제점을 반영하고 오류가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고 있습니다."

    -합격 자소서의 특징은 무엇이던가요.
    "취업과 관련한 사업을 하다 보니 합격 자소서를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공통점을 꼽자면 다들 구체적으로 자기의 경험을 풀어냈더라고요. 학생회장을 했으면 어떤 업무를 맡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세세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단순히 '책임감을 키웠다, 협동심을 배웠다'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자소설닷컴 내에 더 키워보고 싶은 서비스가 있습니까.
    "사이트 내의 채팅방 기능입니다. 떨어진 지원자끼리 위로하는 것은 물론 합격 발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마감 기한이 바뀌거나 입사 지원 사이트가 오류가 나면 채팅방에서 제일 빨리 알 수 있습니다. 기존엔 회사별로 채팅방을 만들었는데 최근 직군별로 나눈 채팅방도 개설했습니다. 서비스를 확장시켜 1등 취업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만들 겁니다." 

    강연하고 있는 박수상(29)대표 / 박수상씨 제공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켜주는 코딩…배워두면 큰 무기가 될 것

    -코딩 열풍이 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코딩은 앞으로 큰 무기가 될 겁니다. 정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대잖아요. 논문을 읽어보면 ‘이런 게 벌써 된단 말이야’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것들을 실현하는 기본은 바로 코딩이에요. 머리속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실제 세상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코딩을 배워왔던 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문과생도 코딩에 도전해 볼 수 있나요.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희 마케터 분도 광고홍보과를 나왔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코딩을 배웠습니다. 코딩은 기본적인 사고를 깨는 과정이지 어려운 수학 문제가 아닙니다. 스터디나 동아리 활동을 병행한다면 문과생도 무리 없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용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분석하여 개인에게 알맞은 회사를 찾아주고 기업에서도 자기 회사와 잘 맞는 구직자를 찾을 수 있는 매칭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3월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취준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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