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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빚 걱정말라"… 세계적 벤처 키울 파격 지원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이 창업한 기업 3만9900개의 연 매출은 2조7000억달러(약 3129조원)로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1조3779억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서울대·한국…

    입력 : 2016.12.09 03:10

    [오늘의 세상]
    'U-테크 밸리' 사업 내년 시행… 창업 발목잡는 연대보증 폐지]

    - 두려움 없이 도전할 토양 만들어
    기술과 가능성만 보고 평가하는 美 실리콘밸리式 선진 창업 금융
    5개大 시범 운영후 全대학 확대

    - 年3000억 지원, 기업 100개 육성
    자금뿐 아니라 창업 전과정 지원, 회계·마케팅·영업 전문가 투입
    특허 이전 통한 수익모델도 마련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이 창업한 기업 3만9900개의 연 매출은 2조7000억달러(약 3129조원)로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1조3779억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포스텍 등 대학에서 교수나 학생이 창업해 기업공개까지 성공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학생들은 여전히 대기업 입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대학교수들도 창업에 소극적이다.

    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대학 기술 창업 활성화를 위한 ‘U-테크 밸리’ 구축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서로 손을 엇갈려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 기술 창업 기업에 대해 최대 30억원까지 연대 보증 의무 없이 투자·대출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왼쪽부터 기술보증기금 김한철 이사장, 고려대 김수원 부총장, 포스텍 김도연 총장, 서울대 성낙인 총장, 한국과학기술원 강성모 총장, 연세대 최문근 부총장, 산업통상자원부 박희재 R&D전략기획단장.
    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대학 기술 창업 활성화를 위한 ‘U-테크 밸리’ 구축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서로 손을 엇갈려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 기술 창업 기업에 대해 최대 30억원까지 연대 보증 의무 없이 투자·대출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왼쪽부터 기술보증기금 김한철 이사장, 고려대 김수원 부총장, 포스텍 김도연 총장, 서울대 성낙인 총장, 한국과학기술원 강성모 총장, 연세대 최문근 부총장, 산업통상자원부 박희재 R&D전략기획단장. /오종찬 기자
    이들이 창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 보증 제도'이다. 설문 조사 전문 업체인 오픈서베이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66%가 '연대 보증 제도가 사라지면 창업을 하겠다'고 답했다. 김병윤 KAIST 창업원장은 "실패하면 연대 보증 책임으로 인해 재기가 힘들다는 점 때문에 교수들이 창업을 꺼리고 학생들에게도 선뜻 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KAIST·포스텍과 기술보증기금(기보), 조선일보가 힘을 합쳐 만든 'U-테크(Tech) 밸리' 사업은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연대 보증을 없앴다. 김한철 기보 이사장은 "창업가들이 실패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금융 지원 제도"라고 말했다.

    창업 최대 걸림돌 연대 보증 없애

    U-테크 밸리 프로그램

    조선일보와 서울대 공대의 공동 기획 시리즈에 공감한 기보와 5개 대학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연대 보증 철폐와 대규모 지원을 핵심으로 한 U-테크 밸리 사업안을 마련했다. 강낙규 기보 전무이사는 "각 대학과 상시 협의체를 만들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창업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다른 대학으로도 대상을 확대해 한국 대학가 전체에 창업의 열기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보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5개 대학 창업 기업에 대해 연대 보증을 100% 면제해 준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연대 보증이 없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 삼아 성공할 수 있다"면서 "U-테크 밸리 사업은 철저하게 기술의 가치와 성공 가능성만을 평가해 지원하는 선진형 금융 지원 모델"이라고 말했다.

    U-테크 밸리 사업의 첫 시행 대상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KAIST·포스텍 5개 대학의 석사 이상 연구원이나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투자 리스크(위험)가 높은 초기 벤처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다. 강낙규 전무이사는 "한국에도 수많은 벤처 투자사가 있지만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오르거나 증시 상장 직전의 기업에만 투자한다"면서 "U-테크 밸리 사업은 투자 실패에 대한 부담을 모두 기보가 지고 기술력이 있는 초기 기업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보는 이에 따라 이번 달부터 5개 대학에서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내년 1월 본격적인 시행에 나선다. 우선 5개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기보에서 기술 평가를 한 뒤 3년간 30억원까지 대출이나 투자를 진행한다. 순수 자금 대출과 지분을 넘기는 투자의 비중은 기업이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다. 3년이 지난 뒤에 추가 투자나 대출을 받을 때도 연대 보증 의무가 면제된다.

    기보는 연간 3000억원의 기금으로 100개씩의 기술 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기금이 소진되면 추가로 필요한 만큼 재원을 확보해 지원한다. 김한철 기보 이사장은 "만에 하나 실패하더라도 창업가는 대출 상환의 의무 없이 또다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면서 "기보는 우리 사회에서 창업을 활성화하고 우수 기업을 발굴·투자해 정부 벤처 투자의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창업자의 성공을 돕기 위해 창업 전(全)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지금까지 대학 현장에서는 우수한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경영 능력이 부족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 내 창업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부족하고, 창업과 관련된 교육 과정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보는 U-테크 밸리 참여 기업들에 회계·마케팅·영업을 지원해주는 전문 인력을 별도로 지원한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나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창업 기업들이 성장해 주식시장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에도 전문적인 컨설팅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대학 창업 기업과 국내외 대기업, 중소기업을 연결해 기술·특허 이전을 통한 수익화 모델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앱 개발이나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치중됐던 한국 창업 생태계를 다변화하면서 제조업,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 기업이 등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창업 기업 연대보증

    회사가 기술보증기금이나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한 보증을 서는 제도. 사업에 실패하면 대표이사가 모든 빚을 갚아야 하는데 U-테크 밸리 사업은 이런 부담을 없애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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