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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0마리 '돼지아빠'된 금융전문가…4년차 귀농인

    입력 : 2016.10.14 09:50

    20대에 금융컨설팅 회사 코스닥 상장
    노키아 몰락 보며 1차 산업 창업 계획
    양돈업 투자자로 시작해 돼지 7800마리 키우는 경영까지 
     
    잘 나가던 금융전문가가 7800마리 돼지아빠로 변신했다. 성공한 축산 사업가로 불리기보다 4년 차 귀농인으로 불리길 원하는 이도헌(49) ㈜성우 대표 이야기다.

    이 대표는 1996년 금융 컨설팅 회사 엘케이에프에스를 차렸다. 당시 28세였다. "승승장구했어요. 실패를 몰랐습니다." 2002년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시련이 있었다. 2004년 무리한 투자로 경영이 악화돼 회사를 매각한 것. 그러나 
    전공을 버리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금융 정보 인프라 개선 사업에 참여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투자증권에서 상무로도 일했다.
    이도헌 (주)성우 대표./이도헌 대표 제공

    2010년 한국투자증권을 나왔다. "국내 금융 산업이 많이 포화됐다고 느꼈어요.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회사가 줄고 투자도 위축되고 있어요.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사라지지 않을 업종을 찾았다. 애널리스트가 기업을 분석하듯 여러 산업을 분석했다. 결론은 먹을거리와 관련된 1차 산업. 여기에 인생 2막을 맡기기로 했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결과물이 쌓이는 일을 한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렇게 2011년 양돈업 투자자로 변신했다. 돼지농장 ㈜성우에 자금을 투자했다.

    국내산 돼지고기가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한국 소비자들이 얼리지 않은 냉장육을 선호하기 때문.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성우는 투자 후 경영 부실로 부도 직전까지 갔다. 어쩔 수 없이 농장 경영을 떠안게 됐다. 대표가 된 것. 
    (주)성우에서 사육하는 돼지 모습./이도헌 대표 제공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3년에는 돼지들이 더위에 죽어나갔다. 구제역이 인근 농가까지 번지면서 전염에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자식이 죽어나가는데 병원비가 없는 부모 심정"이었다고 했다.

    이듬해 자금 사정이 나아지자 에어컨을 설치하고, 새끼만 따로 키우는 축사를 만들었다. 더위에 돼지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조치였다. 사료 배합도 조정했다. 난관을 극복하고 현재는 돼지 7800마리를 키운다. 농장 면적은 4만9587m²(약 1만 5000평)이다. 이 대표는 내년 연평균 매출액을 3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생산성은 전국 상위 3% 정도에 속한다. 앞으로 돼지 분뇨를 에너지로 만드는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만들 계획이다.  

    농장 직원 8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5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에게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한다.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줄 계획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직원에게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기간에 얼마를 벌어서 끝을 보겠다는 마음보다 5년, 10년 노하우를 축적해 양돈 사업을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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